<임장생활기록부>,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에 왔습니다.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연이은 개발 호재로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의도 11개 아파트 단지 중에 한양아파트가 가장 먼저 재건축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속도도 꽤 빠릅니다. 여의도 단지 중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어요. 최고 56층 높이, 4개동, 956가구 규모로 추진합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다섯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일단 단지 규모가 적당합니다. 한양은 1975년 준공됐고, 588가구입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이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평형이 중대형 위주입니다. 현재 한양아파트는 34평과 35평, 63평으로 구성돼 있어요. 여의도 금융지구가 서울시의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대로 세계적인 금융 메카로 재탄생한다면, 중대형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셋째, 상가가 별도입니다. 저희가 첫 번째 임장생활기록부와 집터뷰 등에서 은마아파트의 상가 이슈를 다룬 바 있습니다만, 사실 재건축의 발목을 잡는 게 다름아닌 상가거든요. 한양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큰 장점이 있는 거죠.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네 번째로 단독 재건축하는 형태입니다. 통합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조망권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한강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시범아파트의 경우엔 일부 동에 한강 조망권이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험난한 길이 예상되는 반면, 한양아파트는 조망권이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한양아파트는 다른 여의도 아파트 단지처럼 한강변은 아니지만, 주변에 초중고교가 있고요. 또 여의도의 학원가로 통하는 홍우빌딩이 아주 가깝습니다. 홍우상가엔 웬만한 학원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들어 여의도에선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가가 많이 올랐고,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싹 거둬들였다는 게 부동산들의 전언입니다. 문의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여의도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도 호가가 오르는 건 초고층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어서입니다. 서울시는 여의도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면서 아파트 재건축 때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여기에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통해 여의도역 주변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용적률 1000% 이상, 기준 높이 350m로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친환경 자재를 쓰거나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 용적률을 1200%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죠.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333m)보다 높은 건물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아파트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급물살 탄 여의도 재건축…한양이 1등? [김정은의 임장생활기록부]
임장생활기록부 여의도편 성적표 공개합니다.


기획·진행 김정은 기자·이재형 PD 촬영 이문규·이재형 PD
편집 이재형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