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메타가 올해 VR 헤드셋 신작 ‘메타 퀘스트3’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애플도 이달 초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VR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VR 전용 게임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지난 23일 메타 스토어를 통해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를 출시했다. 2021년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 컴투스로카가 선보인 첫 작품이다. PC 등의 추가 장치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이 가능한 ‘스탠드얼론’ 타이틀이다.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컴투스는 다크스워드의 특징으로 높은 상호작용성을 꼽았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물건을 잡고 던지거나 검, 방패, 활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실제 전투와 같은 다채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재료 수집과 아이템 제작 및 강화, 캐릭터 스킬 획득 같은 RPG 요소도 담았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적을 공략할 수 있는 협동전 모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리더보드 시스템 등 다양한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지원한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VR 기기 전문 기업인 피코(PICO)의 중국 스토어를 통해 먼저 출시됐다. 출시 직후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달 14일 업데이트 이후 유료 앱 순위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이번 메타 스토어 출시를 통해 서비스 범위를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대만 등 23개국으로 확대했다.
컴투스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
컴투스 ‘다크스워드: 배틀 이터니티’
신현승 컴투스로카 대표는 “다크스워드가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메타 스토어에 입점한 만큼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VR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8월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에라 스쿼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VR로 확장한 버전이다.

소니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VR 전용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PS VR2 컨트롤러의 적응형 트리거 및 햅틱 피드백에 대응해 VR 체험의 실감도를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권총, 소총 등 39개 총기를 이용해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을 쓰러뜨리고, 중화기 장비로 헬리콥터나 장갑차에 맞설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적과 맞설 수 있다. 최대 4인까지 협동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 수준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아케이드 모드, 리얼리즘 모드, 하드코어 모드 등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스팀을 통한 PC VR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회사들이 VR 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은 신기술 확보와 시장 선점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VR 게임을 통해 매출이 크게 일어날 단계는 아니다”며 “향후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VR·AR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0억달러(약 47조원)에서 2027년 1145억달러(약 148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