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시장 "바람은 시민 자산…운영 이익 모두 환원"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태백시민 자산인 바람이 이제부터는 건설사 이익 아닌 시민 이익으로 불게 하겠습니다.

"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21일 시민과 함께하는 이익 공유 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이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총사업비 2천억원을 투입해 태백지역에 새로 건설될 풍력발전단지는 60MW 규모로 2026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이익 공유'라는 사업 목표대로 풍력발전단지 운영 수익 전부를 시민에 환원할 계획이다.

예상 운영 수익은 연간 25억원이다.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 "전국 최고 품질…그동안 활용 못해"
시는 전국 최고 품질의 바람 자원을 가졌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21년 6월 시 승격 40주년 포럼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풍력자원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풍력산업의 선두 주자였던 시의 현재 상황이 안타깝다"는 전문가의 탄식까지 나왔다.

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사업비 135억원을 투입해 매봉산에 총 8기의 풍력발전기를 세웠지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2016년 매각했다.

이후 2021년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1단계 사업에 25억원을 출자할 때까지 20년 가까이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 민간 투자 폭주…현재 총 72기 가동
반면 민간기업의 투자는 폭주했다.

현재 태백에는 9개 발전단지에 총 72기의 풍력발전기가 가동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민간기업 투자 사업이다.

바람 자원의 가치를 뒤늦게 깨달은 시는 2021년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에 4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총사업비 600억원 규모의 태백 가덕산 풍력발전단지 2단계 사업은 22일 준공했다.

시는 1·2단계 사업 출자에 따라 매년 27억∼2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는 2023년 예산 기준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 587억원의 약 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태백시, 풍력발전 투자 확대…연간 수입 100억 목표
◇ "사명감으로 에너지 복지 정책 추진"
시는 연간 수입 100억원을 목표로 풍력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난임 시술 및 신생아 산후조리 비용 지원,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바우처 지급, 보호자 없는 병실 65세 이상 모든 시민 확대 등 투자 이익 전액을 시민에 환원할 방침이다.

이상호 시장은 25일 "풍력발전 방향을 사업자의 이익을 지역과 나누는 상생 사업으로 개편하겠다"며 "태백의 바람은 시민의 재산이라는 사명감으로 에너지 복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