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냐' 질문에 "첨단기술 필요한 광물자원 확보…공급망 안정화 기대" 부인
"역대 최대 205명 경제사절단 동행 국빈 방문, 양국 무역 역동성 회복 계기"
대통령실, 한-베 희토류 센터에 "특정국가 대한 반작용 아냐"
대통령실은 23일(현지시간)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합의가 이뤄진데 대해 "우리 주력 산업의 공급망이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하노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가공 기술을 결합한 수평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와 관련해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희토류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생산에 필요한 희귀 금속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베트남 또한 세계 2위 수준의 자원 부국이다.

중국이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희토류 등 전략물자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과 희토류 협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토류 협력 강화 등은 중국 견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첨단기술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확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작용이라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식량 위기 등으로 전반적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양국 교역 활성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수석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양국 간 무역 활력이 다소 떨어지는 시기에 이뤄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2030년 무역액 규모 1천5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무역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한 변압기 제조 업체는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를 계기로 베트남 현지 업체와 5년간 끌어오던 MOU를 체결했으며, 건어물 수출 업체도 납품 거래처를 500여개 매장을 갖춘 베트남 유통업체로 대폭 확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