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재입찰 무산' 산성재개발, 공사비 재협상하기로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GS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시공단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던 경기 성남 산성 재개발 조합이 다시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시공사 재입찰이 유찰되면서다. 산성 재개발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인근에 약 3500가구를 짓는 대단지 사업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성재개발 조합은 시공단 계약해지 안건을 총회에 부치지 않고 재협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신동아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모두 응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성재개발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0층, 45개동, 3487가구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이 구역은 2016년 GS건설과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현재는 철거를 진해하고 있다. 지난 2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커진 시공단이 지난 2월 공사비를 3.3㎡당 641만원으로 44%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조합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결국 계약 해지안건을 가결했다.

하지만 시공사 재입찰이 유찰되면서 조합 측은 기존 시공단과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약해지 절차가 아직 여러 단계 남아있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 측 관계자는 "협상이 오래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사비 인상으로 재협상이 마무리되면 조합 측은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을 총회에 올려 공사비 인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