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월 백제역사유적지구·순천·수원·제주서 행사 다채
백제의 숨결부터 순천 갯벌까지…오감으로 즐기는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공연, 체험, 전시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7월부터 10월까지 공주ㆍ부여ㆍ익산을 잇는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순천, 수원, 제주에서 '2023년 세계유산축전'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세계유산축전은 국내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다.

다채로운 공연, 체험, 전시로 각 지역에 있는 세계유산을 즐기자는 취지로 2020년 시작됐다.

지난해 9∼10월 열린 축전에는 약 54만명이 참여했다.

백제의 숨결부터 순천 갯벌까지…오감으로 즐기는 세계유산
올해 축전은 7월 7일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막을 올린다.

기원전 18년부터 660년까지 700여년간 존재한 백제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및 왕궁리 유적 등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사전 행사로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국제조형예술심포지엄에서는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을 주제로 12개국 출신 작가가 만든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주 산림휴양마을, 부여 굿뜨래웰빙마을 글램핑장, 익산 웅포관광지캠핑장에서 열리는 '캠핑 원정대'에 참여하면 고도(古都·옛 도읍)의 정취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백제의 숨결부터 순천 갯벌까지…오감으로 즐기는 세계유산
올해 처음 축전에 참여하는 전남 순천 지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1년 '한국의 갯벌' 중 하나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순천 갯벌과 선암사에서는 8월 한 달간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湛)다'를 주제로 세계유산의 가치를 전한다.

갯벌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대형 불화 그림인 괘불(掛佛) 봉안 의식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순천 축전을 총괄하는 권승훈 총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존에도 갯벌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지만, 축전에서는 교육과 유산 전승의 의미를 강조하며 '세계유산학교'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23일부터는 수원에서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 이어지다'를 주제로 한 축전이 열린다.

전통 음악과 현대적 공연이 어우러진 '기억의 축성'(9.23∼24)을 시작으로 성곽을 걸으며 축성 227년의 역사를 되새기는 '수원 화성의 기억을 걷다'(9.23∼10.14)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백제의 숨결부터 순천 갯벌까지…오감으로 즐기는 세계유산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에서는 10월 3∼8일 엿새간 걷기 여행, 순례·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산리, 김녕리 등 마을 7곳에서는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된 뒤 처음 개최되는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과 호흡하며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