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상위 100개 단지 중 36곳이 서울 강남구에 몰려 가장 많았고, 양천구가 14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경.    이솔 기자
전국에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상위 100개 단지 중 36곳이 서울 강남구에 몰려 가장 많았고, 양천구가 14곳으로 2위를 차지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경. 이솔 기자
전국에서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상위 100개 단지 중 절반 이상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가 있는 양천구도 상위권에 14곳이 포진했다. 지방에선 100위권 내 단지가 7곳에 불과했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거래 플랫폼 다윈중개에 의뢰해 전국의 준공 25년 이상 재건축 단지 4700여 곳의 사업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0위 중 56개 단지가 강남 3구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사업성 점수는 △재건축 후 늘어나는 용적률 △전체 대지면적 △지역의 일반분양가 수준 △가구당 평균 대지면적 △사업 진행 속도 등의 요소를 반영했다. 사업성에 영향을 주는 일반분양 규모 등 수익성 요소에서 건축비 등 비용을 뺀 값이 큰 사업장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수익성 높은 재건축 ‘강남 3구’ 몰려

재건축 사업성 '톱100'…목동이 서초·송파보다 많다
강남 재건축을 상징하는 압구정현대와 일원동의 저층 단지, 대치동 재건축 단지가 100위권 내에서도 최상위권을 빼곡히 차지했다. 개포동의 마지막 남은 저층 단지인 개포 우성6차도 용적률, 예정 분양가 등을 종합한 점수에서 높은 순위에 들었다. 대치동에선 개포 우성1차, 대치쌍용1·2차, 선경1·2차, 한보미도맨션 등이 30위권에 자리했다.

상위 100곳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5540가구에 이르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이다.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가 뒤를 이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1356가구), 신천동 장미1차(2100가구) 등도 100위권에 포함됐다.

서초구는 반포동, 잠원동 등의 핵심 주거지 점수가 두드러졌다.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490가구)와 반포 미도1차(1260가구), 잠원동 신반포7차(320가구)와 신반포22차(132가구) 등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천구는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성 좋은 단지가 많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 14단지(3100가구), 7단지(2550가구), 13단지(2280가구), 10단지(2160가구) 등 대단지가 즐비했다. 용산구는 100위권 내 총 4곳이 리스트에 올랐지만 모두 상위권이었다. 이촌동 한강맨션과 왕궁아파트, 이태원동 이태원 주공, 남산 대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방은 부산 해운대 센텀삼환 등 7곳

서울 외 지역 재건축 단지는 상위 100곳 중 15곳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선 경기 과천(2곳), 광명(1곳), 수원(1곳), 부천(1곳)과 인천(3곳) 등이었다. 과천 중앙동의 주공10단지가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수도권에서 사업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림동 주공 8단지도 상위권에 포함돼 서울 못지않은 사업성을 보였다.

부천 중동 덕유주공2단지와 경기 수원 매탄주공4단지, 광명 철산동 영풍 등도 100위권에 들었다. 인천의 경우 서구 연희동 한국1차, 가정동 한국아파트, 남동구 서창동 태평 2차 등이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꼽혔다 .

지방은 7곳에 불과해 재건축 투자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3곳(해운대 2곳, 사하구 1곳), 대구 수성구 2곳, 광주 남구와 울산 남구가 1곳씩 포함됐다. 부산은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삼환 대우동삼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수성구 범어동 서한두레, 시지동 시지대백 등의 재건축 사업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재건축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은 비용으로 자산 가치를 높일 기회”라며 “사업성 측면에서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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