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시작되면 시장 판도가 확 바뀌는 거죠. 다시 ‘강남구 아파트’ 시대가 펼쳐질 겁니다.”(압구정동 B공인 대표)

서울 강남 안에서도 ‘특급지’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압구정동이다. 압구정 재건축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주민 반발과 이른바 ‘35층 룰’에 따른 층수 제한으로 오랜 기간 지연됐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의 규제 기조가 확 바뀌면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3구역은 고급화 설계 등을 통해 최대 70층에 달하는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압구정동은 1970년대 말 영동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아파트지구로 지정됐다. 대형 면적의 고급 아파트로 기획된 압구정 현대가 성공하면서 비슷한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재계와 정·관계에 연예계 인사까지 모여들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 부촌으로 거듭났다.

압구정 재건축은 1976년 준공된 현대아파트 1·2차 등을 중심으로 한 현대(1~14차)와 한양(1~8차), 미성(1·2차)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압구정 2·3·4·5구역(면적 70만6561㎡)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공개한 기획 초안에 따르면 제3종 주거지역인 이들 구역은 준주거지역 등으로 용도를 상향해 200~500%의 용적률을 적용한다. 50층 내외의 초고층 아파트 건축이 가능해진다. 4개 구역에 포함된 기존 19개 단지, 8443가구가 총 1만1840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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