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등 與 전임 지도부 오찬…지나가듯 '뼈있는 농담'
선관위원장 현직 판사가 맡는 문제엔 "전직 판사 전임 검토해볼만"
尹, '체포안 부결' 얘기에 "앞으로 나올사람 많은 모양"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전임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하고 그간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오찬은 지난 4월 12일 예정됐다가 강원도 강릉 산불에 따라 취소됐던 만찬을 대신해 마련됐다.

오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연속 부결된 것이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연속 부결 및 '방탄 대오'를 비판하거나, 전날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발언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연속 부결과 관련, "앞으로 나올 사람이 많은 모양이죠"라며 지나가는 듯한 말로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도 정치가 그랬느냐"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리에 참석했던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런 발언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현직 판사가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 선관위 위원장을 맡는 관행의 문제점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한 참석자가 '판사가 선관위원장을 겸임하면 관련 업무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직 판사가 선관위원장을 전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 전 원내대표가 최근 정부의 '농막' 규제에 대한 현장의 우려와 혼란을 전달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청하자 "안 그래도 그러려고 한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전 원내수석부대표, 김미애·안병길·김희곤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오찬은 비빔밥과 아욱된장국 등으로 구성된 한식 차림이었으며 오후 국회 일정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