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주' 외국인 8명 신병확보…남은 2명도 자수 의사(종합)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 외국인 도박 피의자 집단탈주 사건 발생 이틀째인 12일 수사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도주범이 8명으로 늘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 도주범 10명 가운데 1명이 이날 오후 5시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있는 지인의 원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광산구 지역 산업단지 일원에서 잇달아 검거된 2명, 전날부터 경찰과 출입국 당국에 자수한 5명씩을 포함해 지금까지 도주범 8명의 신병이 확보됐다.

남은 도주범 2명도 경찰에 조만간 자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도주범 10명은 모두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주한 베트남인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회관계망(SNS) 메신저를 활용해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강제 추방 등이 두려워 지구대에서 무작정 도망친 이들은 심리적인 압박, 경찰과 주변인의 설득에 속속 자수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됐거나 자수한 도주범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을 출입국 당국에 인계할 방침이다.

이들은 절차에 따라 본국으로 강제 추방된다.

도박판을 벌였다가 붙잡혀온 베트남인들의 집단탈주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오전 6시 40분 사이에 발생했다.

월곡동 한 주택에 모여 도박하던 베트남인 23명이 임의동행돼 월곡지구대 회의실에서 대기하던 중 10명이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이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7㎝ 정도 열리는 공기 순환용 시스템 창문 틈으로 빠져나갔다.

탈주범 일부는 도박 혐의에 대한 기초조사 과정에서 합법체류자인 지인의 신분을 도용했는데, 추적 과정에서 엉뚱한 베트남인이 붙잡혀 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