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능력수준, 개발경쟁, 안보부서 활용현황 등 다룰 듯"
美상원, AI 규제 준비 착수…의원 대상 비공개 설명회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상원이 관련 입법을 위한 준비작업 차원에서 의원 대상 비공개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미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이 AI 산업 관할을 위한 포괄적 법안을 발의하려면 아직 몇 달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향후 몇 주간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AI 관련 설명회를 3차례 열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설명회는 AI의 능력 수준, AI 개발 경쟁, 미 국방·안보부서의 AI 활용 현황 등에 대해 다루며, 마지막 설명회는 상원 최초의 AI 관련 기밀 브리핑이 될 예정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AI는 이미 세계를 바꾸고 있다.

일자리의 중대한 재배치를 포함해 노동·국가안보·학교수업 등 모든 것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공화당)은 설명회가 8월 의회 휴회 기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면서, 그때가 되면 법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슈머 원내대표가 AI 입법을 위한 기한을 설정하지는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입법 작업이 느리다는 지적 속에 상원에서는 아직 AI 관련 입법안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을 합의하지 못한 상태로, 포괄적 법안을 만들 특별위원회를 꾸리거나 여러 위원회에서 개별적으로 입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러한 가운데 챗GPT 출시 이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앞다퉈 생성형 AI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빙은 치명적 바이러스 개발이나 핵무기 발사 버튼 접근 가능성 등을 말하기도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비영리단체인 '전미 섭식장애 협회' 홈페이지 상의 상담용 챗봇에 협회도 모르는 사이 생성형 AI 기능이 추가돼 독자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원래는 미리 마련된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만, 챗봇 개발사가 지난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AI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개발사 측은 계약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협회 측은 생성형 AI 기능 추가에 대해 논의하거나 승인한 적이 없다면서 챗봇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