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김정은 레저시설 현지지도 10주년 '호들갑'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과 함흥 지역 레저시설 현지지도 10주년을 맞아 최근 각지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송도원청년야외극장, 마전유원지관리소에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10돌 기념보고회가 각각 진행됐다고 3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5월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송도원청년야외극장, 함경남도 함흥시 마전유원지 등을 현지지도했다.

원산의 경우 김 위원장이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인 2007∼2008년 이곳 초대소에서 지낸 터라 현지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시찰 중 북한 유일의 국제소년단 야영장인 송도원 야영소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5월 2일 야영소 준공식에 참석해 하루 종일 소년단원들과 함께 지내는 등 한 해 동안 4차례 야영소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관심 덕에 송도원 야영소의 이용객 전용열차가 송도원역을 중심으로 평양역, 청진역, 해주역 등을 연결하는 3개 노선으로 2014년 9월 운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뒤집어 놓고 보면 북한에선 최고지도자가 이 정도 신경을 써야 간신히 일이 돌아간다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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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위원장은 야영소 인근에 있는 송도원청년야외극장을 찾아 리모델링 방법을 제시하고 종업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마전해수욕장도 방문했다.

3∼4층인 휴양각과 탈의실, 샤워실을 현대적인 시설로 변경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해수욕장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이듬해 여름 전에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지역 레저시설 시찰 10주년 '호들갑'은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이념에 따라 청소년 단체 활동과 주민의 여가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송도원야영소가 "세상에 둘도 없는 아이들의 궁전으로 희한하게 전변(변화)"됐다면서 마전유원지도 종합적인 문화휴식터로 일신됐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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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강도 희천시 지신고급중학교과 배움의천리길 학생소년궁전에는 김 위원장 현지시찰 4주년을 기념해 표식비가 설치됐다.

현지지도 기념 표식비 설치는 김 위원장의 영도 업적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은 사회주의 1인 지배 체제이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 통치 업적을 행동 지침으로 삼아 현지지도 내용 따라 배우기를 많이 한다"며 "요즘처럼 시국이 안 좋을 때나 농번기 등 학생 동원이 없을 때 이러한 활동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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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