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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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잇달아 사내 방역 수위를 낮추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없애기로 하는 등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여한 ‘의무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3일로 축소한다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했다. 정부의 새 방역 지침인 ‘5일 격리 권고’에 비하면 기간은 짧지만 여전히 격리를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강도는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일 의무 격리 후 회사로 출근할 경우 4일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동거인이 확진됐을 때 부여한 ‘3일 의무 격리’는 없앴다.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로 음성이 확인되면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부속 의원·약국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SK와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등 다른 기업도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위기 대응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기로 했다. 확진자의 ‘7일 의무 격리’ 조치는 ‘5일 격리 권고’로 전환한다. 동네 의원과 약국 등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LG "다음달부터 백신접종 휴가 없앤다"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 방역 수위를 대폭 낮췄다. 이 회사는 사내공지를 통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 격리 의무를 없앤다”고 밝혔다. 약국과 사내 의료기관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한다고 공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침(5일 격리 권고)을 준수하라고 공지했다. 건강 이상자는 ‘증상 해소 때까지 예방 격리’에서 ‘재택근무 권고’로 기준을 완화했다. 방역 조치 차원에서 운용해온 해외 출장 기준도 바꿨다. 기존엔 임원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부서장·팀장(PL) 승인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사업 관계자와의 식사·세미나는 별도 승인 없이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LG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다음달부터 격리 의무와 이틀 동안의 백신접종 휴가를 없앤다”고 공지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조치도 해제했다. 다만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과 접촉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부터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점포에 입점한 병원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자율로 바꾼다. 현대백화점도 확진자 의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축소한다. 격리 기간 동안 주던 유급 휴가는 그대로 유지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