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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반도체 소부장株 주목하는 이유…

실적 추정치 늘어난 종목, 상대적으로 수익률 높아
추정 영업익 반토막 난 원익IPS 4% 오를 때, 월덱스 22% 급등


소부장주,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주가 안정적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 잇따라…감산 이슈는 악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약 1년 2개월 만에 7만원을 기록하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생산업체와 소부장 업체의 주가가 동행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 추정치가 늘어난 소부장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31일(7만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도 5.51% 오른 10만9200원에 마감됐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도 이달 들어 10% 가까이 올랐다.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자 반도체 소부장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반도체 생산이 갈수록 미세화·고도화됨에 따라 식각 공정에 필요한 소모품 업체들 주가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지난 2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해성디에스 주가는 6.14% 올랐다. 이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와 모바일 기기의 패키징 재료로 사용되는 리드프레임, 패키지 기판을 생산한다. 이외에도 반도체 소재 업체인 원익QnC(8.6%), 하나머티리얼즈(8.7%), 월덱스(22%), 원익IPS(4.7%) 등이 상승했다.

5개 소부장 업체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월덱스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올해 예상 실적이 늘어난 종목이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월덱스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3016억원으로, 작년보다 17.8% 늘어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18.3% 늘어난 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월덱스는 반도체 공정용 소모성 부품 제조업체다. 실리콘, 쿼츠, 파인 세라믹 등을 소재로 에칭(식각)공정 장비에 들어가는 전극, 링을 제작하고 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원익IPS의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6%, 59.8% 급락한 8131억원과 392억원으로 추정됐다. 증권가는 원익IPS 주요 고객사가 올해 설비 투자 계획을 축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대형주보단 소부장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달리, 외국인 매도 공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단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5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월덱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7.9%에 불과하다. 해성디에스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14.77%이다. 이외에도 원익QnC(4.87%), 하나머티리얼즈(22.57%), 원익IPS(18.19%) 등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 모처럼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도체 소부장 과잉 재고 탓에 줄곧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고해왔지만, 공급 업체 감산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일찍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소부장주 입장에선 반도체 감산은 단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감산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출까지 축소시키기 때문이다. 작년 SK하이닉스에 이어 연초 삼성전자도 반도체 감산 대열에 합류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