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원 등 55명 명퇴…5개 학과 폐지·학생 정원도 감축
시, 지역경제 악화·인구감소 문제 우려해 학교 정상화 지원

전국 대학가가 신입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산시와 시의회가 경영 위기를 맞은 관내 전문대학 신안산대 살리기에 나섰다.

안산시와 신안산대 학교법인 순효학원은 22일 시청에서 토지매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정난 신안산대 살리기…안산시, 학교 유휴부지 매입 협약
협약에 따라 안산시가 신안산대의 유휴부지 2만4천673㎡를 감정평가 금액(306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신안산대가 학교 용지를 시에 파는 이유는 재정 악화를 타개할 자금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안산대는 최근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해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조 측과 갈등을 빚었다.

신안산대는 2021학년도 2천40명을 모집했다가 신입생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자 2022학년도에는 모집정원을 1천500명으로 줄였고, 올해는 1천50명으로 더 줄였다.

또 5개 학과를 폐지하면서 교수 29명의 명예퇴직을 받았고 일반 교직원 26명도 명예퇴직했다.

이런 자구책에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신안산대는 안산시에 유휴부지 매입을 건의했고, 안산시가 시의회 의견 등을 거쳐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

안산시는 관내 대학이 경영난으로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역경제 악화와 인구감소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긴급 수혈에 나서게 됐다.

시는 이번에 매입하려는 학교 땅이 초지역세권과 인접하고, 왕복 8차선 도로변에 100m 이상 길게 접해 있어 활용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실거래가가 아닌 공시지가를 토대로 한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하게 돼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안산대 유휴부지 매각은 교육부의 토지매각 승인신청 등 후속 행정절차 이행을 거쳐 내년 말께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안산대는 토지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우선 명퇴금 지급에 사용하고, 나머지로는 교육시설 및 편의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영란 순효학원 이사장은 "이민근 시장과 송바우나 시의회 의장의 도움으로 오늘 업무협약식을 갖게 됐다"면서 "신안산대를 더욱 혁신해 전국 제일의 대학교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