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민의힘은 거액의 암호화폐(코인) 투자·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을 옹호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후안무치한 '남국 수호'"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양이 의원의 김 의원 두둔이 '공천'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양이 의원은 김 의원을 선량한 600만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치부하고, 민주당의 도덕적 잣대가 지나치게 높아서 코인 사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뱉었다"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양이 의원에게 남국 사태로 명명되는 수백억대 코인 게이트쯤은 도덕적 관점에서조차 별일이 아닌 것 같다"며 "민주당을 둘러싼 숱한 범죄 혐의들, 남국 사태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민주당은 폐당이 답'이라는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를 외치며 국민을 분노케 했었던 민주당이 이젠, '남국 수호'를 외친다"며 "국민으로부터 '폐당 선고'를 받기 전에 부디 반성이라는 것을 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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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양이 의원을 두고 "(옹호하면) 욕먹는 거 뻔하다.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사람들한테 욕먹을 발언을 한다"며 "이는 그 층(강성 지지층)에 호소할 수 있고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강성들이 대부분 다 그래서 공천도 받고 최고위원도 되지 않았냐"며 "김 의원 같은 경우 누가 봐도 의원 자질이 상당히 미흡하지 않나. 그런데도 (후원금 1위를 차지한) 후원회는 뭔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지난 19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을 두고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고 김 의원을 두둔했다.

양이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도덕주의가 너무 강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내용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정확하게 그런 표현을 쓴 건 아니다"라며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치 능력의 우월성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