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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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배달비 부담에 민감해진 가운데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파격적 할인 상품을 내놨다. 월 1만원 미만 정액에 무제한 배달이 가능한 구독 서비스까지 나왔다. 배달의민족이 1위를 달리는 배달앱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 요기요는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배달 구독 서비스'를 전국 론칭했다. 월 9900원을 지불하면 추가 배달비를 받지 않는 제도다. 다만 이 서비스의 혜택을 받으려면 요기요와 제휴를 맺은 '요기패스X'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음식 배달뿐 아니라 편의점 상품 배달도 적용 가능하며 배달앱 유입자를 늘리기 위해 첫 달 무료 사용 이벤트도 진행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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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도 쿠팡 와우 회원 대상으로 1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로 음식 배달을 시키면 음식 값의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현재 서울 21개 구에서 시행 중이다.

이에 앞서 배민은 지난달 '알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묶음배달 형식으로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배달비 부담을 줄였다.

빅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1~3월 국내 배달앱 6개 사의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 배민이 올 1분기 40만건대의 정보량을 기록하며 국내 배달앱 1위로 집계됐다. 관심도 점유율도 배민이 절반을 넘었으며 요기요 20%대(20만건), 쿠팡이츠 19%대(15만건)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치였다.
올 1분기 배달앱 6사 관심도 비교./사진=데이터앤리서치 제공
올 1분기 배달앱 6사 관심도 비교./사진=데이터앤리서치 제공
배달앱 업계의 할인 배경에는 배달앱 이용자 감소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정점을 찍었던 배달앱 시장은 주춤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2017년 이래 최대 감소폭(전년 동월 대비 -13%)을 보였다.

배달앱 이용자들은 치솟은 물가에 배달비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9~10월 소비자·외식업 종사자 1849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보면 배달앱 이용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은 '가격'이었다. 음식 가격(21.1%)이 1위였지만 배달료(15.1%)에 신경쓰는 경우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업계 할인 경쟁에 대해 "고물가에 배달비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인 만큼 배달 할인 프로모션으로 앱 이용자의 유입 통로를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