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14일 주빈국 참가…번역의 중요성과 한국 여성문학 등 대담
브리즈번 작가축제에 정보라·배수아 등 한국작가 7명 참여
이달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 작가축제에 정보라, 배수아 등 한국 작가 7명이 참여해 현지 독자들을 만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23 브리즈번 작가축제에 총 10회 세션에 걸쳐 한국 작가들이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

시인과 소설가로는 배수아, 정보라, 최은영, 이영주, 크리스 리, 그림책 작가로는 이지현, 이기훈이 참가한다.

당초 '대도시의 사랑법'을 쓴 박상영 작가와 문학동네 계열사인 난다의 대표 김민정 시인도 이번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조율 등의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브리즈번 작가 축제의 주빈국이다.

호주 맥쿼리대의 이성애 교수가 큐레이터로 참여한 5회의 '중점국가' 프로그램에 한국 작가가 2명씩 참여해 번역의 중요성과 한국의 여성 문학 등의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철수' 등 다수의 작품이 영어권에 소개된 소설가 배수아는 이번 축제에 '경계넘기, '규칙'을 거부하다' 등의 세션에 참여한다.

특히 '경계넘기' 세션에서 배수아는 작가 겸 번역가인 크리스 리와 함께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배수아는 번역원을 통해 "언어가 달라도 문학의 시와 감동이 번역 전달되는 것을 항상 놀랍고 신비롭게 느꼈다"면서 "올해 브리즈번에서도 그런 놀라움의 체험이 독자들의 내면에서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선정된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자기 표현과 사회비판: 한국의 여성문학' 등의 세션에 참가한다.

이 세션에는 이영주 시인도 참가한다.

이 시인은 영역 시선집 '차가운 사탕들'(Cold Candies·김재균 번역)로 작년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받은 바 있다.

이영주는 시 낭독 프로그램인 '시 살롱: 내가 가진 것은 목소리뿐'에서는 육성으로 자신의 시를 들려줄 계획이다.

최은영은 '단편 소설은 왜 중요한가?' 등의 세션에 참여한다.

자신의 데뷔 작품집 '쇼코의 미소'가 2021년 미국 펭귄 랜덤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소개된 이후 처음으로 영미권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 리는 '한국의 타자에 대한 글쓰기' 등의 세션에 참여한다.

크리스 리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인 동시에 작가로도 활동하며 단편소설집 '드리프팅 하우스'(Drifting House) 등을 발표했다.

2015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은 이지현 작가와 2010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이기훈 작가도 호주의 어린 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올해로 61회를 맞은 브리즈번 작가 축제는 약 160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대규모 문학 축제로, 지난해에는 현장 관객 1만3천여 명, 온라인 관객 1천650만명이 참여했다.

축제 60주년인 지난해부터 인도-태평양 국가 중 주빈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