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주의 세력 반군에 참여 경력…차량 운전자는 사망
'우크라와 교전 경력' 러 정치인 겸 작가, 차량 폭발사고로 부상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러시아의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자하르 프릴레핀(48)이 6일(현지시간) 차량 폭발사고로 부상했다고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서북부 니즈니 노브고로드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프릴레핀이 탄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가 사망하고 동승했던 프릴레핀이 부상했다.

프릴레핀 측 관계자는 그가 다쳤지만 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수사위원회와 지역 경찰 등이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이며, 일단 파악된 바로는 폭발 장치가 차량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프릴레핀은 톨스토이 문학상 등을 수상한 민족주의 성향의 작가다.

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정당 '공정 러시아'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푸틴 정권의 정책 방향을 대체로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 독립을 옹호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2017년에는 분리독립 세력들로 구성된 반군을 조직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기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그는 테러 용의자로 수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번 폭발 사고의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있다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자하르(프릴레핀)를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국제 테러 조직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이 사고가 "미국과 영국의 직접적인 책임"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폭발 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몇차례 발생했다.

작년 8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딸 두기나는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끼친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하고 러시아 국영TV에도 나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온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드랜 타타르스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