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훈의 한반도톡] 제재 속 북한 '건설산업'만 성장…경제적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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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철광석 내부 자원과 젊은 노동력 활용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경제에서 그나마 활기를 띠는 분야는 건설이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승계 이후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평양국제비행장을 비롯해 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대규모 건설이 이뤄졌다.
특히 '혁명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평양시는 지금도 곳곳이 공사장일 정도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신축이 이뤄지는 등 건설 붐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미래과학자거리(2015 준공) 500세대, 려명거리(2017 준공) 4천세대, 송화거리(2022년 준공)와 화성거리 1단계(2023년 준공) 각각 1만세대 등 2만5천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건설됐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10만명 정도가 새 아파트에 입주한 것으로 평양시 인구의 5% 정도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평양시 5만세대 건설사업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 중 2만세대가 지어진 만큼 앞으로 3만세대가 추가로 지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자강도, 양강도 등 각 지방에서도 주택을 새롭게 지으면서 평양에서 시작된 건설 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0.1%, 2020년 -4.5%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의 성장률은 2021년 1.8%, 2020년 1.3%로 플러스 성장이었다.
북한이 이처럼 건설에 올인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가용 자원을 동원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제재 등으로 공장가동률이 50% 정도인 상황에서 젊고 건강한 유휴노동력을 활용하는데 건설만큼 좋은 산업이 없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화성지구에서 살림집(주택) 건설이 시작된 때로부터 현재까지 연 20만4천100여명의 청년이 야간 지원 청년돌격대 활동에 참가하여…"라며 젊은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군인 건설자도 건설 현장에 대거 투입돼 콘크리트 타설 등 핵심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10년 가까운 군 복무 기간으로 20대의 대부분을 군에서 보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북한의 가장 건강한 노동력이다.
결국 제재 여파로 공장 가동이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 노동력을 동원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건설만큼 좋은 분야가 없는 셈이다.
각종 건설 원자재가 북한 내부에서 조달 가능하다는 점도 김정은 정권이 건설에 역점을 두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건설에 꼭 필요한 시멘트는 북한에 풍부한 석회석을 바탕으로 원활한 생산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시멘트 생산은 2019년 560만t, 2020년 568만t, 2021년 596만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건설에 필요한 철근 등의 원재료인 철광석은 2017년 574만t에서 제재 등의 요인으로 2021년 265만t으로 반토막 났지만, 수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황에서 내수용으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결국 북한 경제에서 그나마 내부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건설산업이고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이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자력갱생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 건설산업뿐이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은 알짜배기 땅을 내어주며 집짓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동강 변에 세워진 빌라 형태의 경루동 주택단지가 대표적이다.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이곳은 평양에서도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다.
또 1만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준공된 화성거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금수산이 김 주석의 거처로 사용될 때 호위총국이 보유하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경호 부지였다.
이처럼 북한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사업은 당분간 주력산업으로 북한 경제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원과 유휴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경제적 성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승계 이후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평양국제비행장을 비롯해 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대규모 건설이 이뤄졌다.
특히 '혁명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평양시는 지금도 곳곳이 공사장일 정도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신축이 이뤄지는 등 건설 붐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미래과학자거리(2015 준공) 500세대, 려명거리(2017 준공) 4천세대, 송화거리(2022년 준공)와 화성거리 1단계(2023년 준공) 각각 1만세대 등 2만5천여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건설됐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10만명 정도가 새 아파트에 입주한 것으로 평양시 인구의 5% 정도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평양시 5만세대 건설사업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 중 2만세대가 지어진 만큼 앞으로 3만세대가 추가로 지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자강도, 양강도 등 각 지방에서도 주택을 새롭게 지으면서 평양에서 시작된 건설 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 -0.1%, 2020년 -4.5%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업의 성장률은 2021년 1.8%, 2020년 1.3%로 플러스 성장이었다.
북한이 이처럼 건설에 올인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가용 자원을 동원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제재 등으로 공장가동률이 50% 정도인 상황에서 젊고 건강한 유휴노동력을 활용하는데 건설만큼 좋은 산업이 없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화성지구에서 살림집(주택) 건설이 시작된 때로부터 현재까지 연 20만4천100여명의 청년이 야간 지원 청년돌격대 활동에 참가하여…"라며 젊은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군인 건설자도 건설 현장에 대거 투입돼 콘크리트 타설 등 핵심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10년 가까운 군 복무 기간으로 20대의 대부분을 군에서 보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북한의 가장 건강한 노동력이다.
결국 제재 여파로 공장 가동이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 노동력을 동원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건설만큼 좋은 분야가 없는 셈이다.
각종 건설 원자재가 북한 내부에서 조달 가능하다는 점도 김정은 정권이 건설에 역점을 두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선 건설에 꼭 필요한 시멘트는 북한에 풍부한 석회석을 바탕으로 원활한 생산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시멘트 생산은 2019년 560만t, 2020년 568만t, 2021년 596만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건설에 필요한 철근 등의 원재료인 철광석은 2017년 574만t에서 제재 등의 요인으로 2021년 265만t으로 반토막 났지만, 수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상황에서 내수용으로만 사용된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결국 북한 경제에서 그나마 내부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건설산업이고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이 분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자력갱생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이 건설산업뿐이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은 알짜배기 땅을 내어주며 집짓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동강 변에 세워진 빌라 형태의 경루동 주택단지가 대표적이다.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이곳은 평양에서도 명당 중 명당으로 꼽힌다.
또 1만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준공된 화성거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금수산이 김 주석의 거처로 사용될 때 호위총국이 보유하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경호 부지였다.
이처럼 북한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설사업은 당분간 주력산업으로 북한 경제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원과 유휴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경제적 성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