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영 장관 인스타그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영 장관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연단에 선 28일(현지시간). 전·현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미국 현지에서 깜짝 조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윤 대통령 연설과 대담이 있었는데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라는 공통점이 참 묘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학업에 정진중이셔서 그런지 참 편한 복장에 백팩을 매고 계셨는데 건강하게 지내시다 오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월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중소기업청이었던 중기부는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부처로 격상됐다. 박 전 장관은 2대 중기부 장관이다. 4대이자 윤석열 정부 첫 중기부 장관인 이 장관과 정권은 다르지만 여성 수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 대전환, 혁신 스타트업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도 비슷하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복수의결권 법안(‘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으로 비상장 기업 창업자 주식 1주에 최대 10개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은 당시 정부에서는 박 전 장관이, 국회에서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앞장서서 추진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보스턴 현지의 산·학·연 및 병원 클러스터 전문가와 함께 클러스터 혁신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세계 최고 의료·바이오 임상 및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데이비드 브라운 원장,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전문회사 랩센트럴 요하네스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대표 등 보스턴 클러스터의 주요 구성원이 참석했다.

또, 모더나, 보스턴 다이나믹스 등 글로벌 기업 CEO와 대형 바이오제약사인 존슨앤존슨 부회장, 보스턴 클러스터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표 및 보스턴지식재산법협회장, 재미한인특허변호사협회장, 매킨지, 베인캐피탈 파트너 등 법률·특허·금융·투자 분야 전문가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은 매킨지 제프 스미스 파트너의 글로벌 클러스터 혁신전략에 대한 기조발제로 시작했다. 클러스터 내 벤처·스타트업 혁신허브 기능과 법률·특허 등 전문 서비스회사의 역할 등 클러스터 혁신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된 보스턴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로봇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는 곳이다. 1000여개 이상의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 하버드, MIT 등 유수의 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다나파너 암연구소 등 산·학·연·병원이 긴밀하게 연계되고, 법률·특허·투자·컨설팅 등 민간 전문서비스 시장이 함께 활성화되어 있는 점 등이 성공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