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을 비롯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치인들과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블레어하우스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를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세울 후보지로 최고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을 보유한 한국이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입지, 세제,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기가팩토리의 최우선 후보국이라고 치켜세우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인근에 기가팩토리를 세우며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작년 말 새로운 기가팩토리 후보지를 물색하는 가운데 캐나다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한국이 후보지로 오르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머스크와 직접 화상 전화를 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화상 통화 이후 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머스크의 광폭 행보는 이날 미국 상원의 유력 정치인과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머스크가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슈머 의원과 1시간가량 만난 뒤 "인공지능(AI)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슈머 의원은 챗GPT와 같은 AI 챗봇의 이용이 대중화된 이후 AI에 대한 규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미국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동시에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미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제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도 무분별한 AI 개발은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국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경영자다. 슈머와 머스크의 만남은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라는 생각의 공통 분모 위에 성사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