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구역 이어 4·5구역 계획 공개…최고 50층·랜드마크 타워 배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 속도…서울시 기획안 주민설명 마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주민 설명회가 마무리됐다.

5월 중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 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지며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4·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구역별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전날엔 압구정 2·3구역 설명회가 있었다.

압구정 2∼5구역은 2021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신현대로 불리는 현대 9·11·12차와 대림빌라트(2구역), 현대 1∼7·10·13·14차(3구역), 현대 8차와 한양 3·4·6차(4구역), 한양 1·2차(5구역) 등이 해당한다.

기획안에 따르면 4·5구역은 최대 용적률 300%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세대수는 4구역의 경우 1천341세대에서 1천790세대 내외로, 5구역은 1천232세대에서 1천540세대 내외로 각각 늘어난다.

층수 제한은 2·3구역과 동일하다.

시는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고 50층 내외로 제안했으나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이 반영되면 그 이상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3구역은 최고 70층 초고층을 추진 중이다.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은 기존의 15층 규제가 풀리면서 20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한강변에서 멀어질수록 점차 층수가 많아지는 형태다.

4구역의 경우 북쪽으로 한강, 남쪽으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타워 2개 동을 배치한다.

현재 선형으로 조성된 갈매기공원은 압구정로변에 붙여 사각형 형태로 넣는 안을 제시했다.

단지 가운데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로 활성화를 위한 권장구간으로 운영한다.

4·5구역 단지를 연결해 학교로 이어지는 보행 동선과 압구정로변 복합공공청사 등도 계획했다.

시는 이틀간 이어진 설명회에서 이 일대를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한 미니 신도시로 만든다는 마스터플랜을 함께 제시했다.

압구정 2∼5구역의 재건축 후 전체 세대수는 약 1만가구로 예상된다.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을 연결하고 현재 획일적인 한강 경관을 초고층 건물과 수변 저층 건물이 어우러진 파노라마 조망 거점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한강변부터 30m에 이르는 지점을 수변특화 디자인 구간으로 설정해 경쟁력 있는 수변 경관을 조성한다.

현재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한강은 입체적으로 잇는다.

대표적으로 3구역에 성수동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교를 신설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에 이르는 구간의 도로 위에 덮개공원을 만든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5월 중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뒤 구에 내려보낼 계획이다.

이후 정비계획 수립·입안, 정비구역 지정,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