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3년 차 맞은 DL이앤씨…탄탄한 재무 체력 지속 유지
올해 DL이앤씨가 기업 분할 이후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탄탄한 재무 체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부터 미청구공사 리스크 등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각종 우려에서 한발 멀어져 있는 모습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주요 건설회사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총 9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신평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는 제외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지난해 말 발표한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관련 보고서에서 DL이앤씨를 조사 대상에 넣지 않았다.

나신평은 “DL이앤씨는 보유현금 유동성이 PF 우발부채와 PF 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므로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언급했다. 한기평 역시 “DL이앤씨는 리스크가 높지 않은 정비사업을 빼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가 없어 조사 대상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가 신용보강 대신 공사비에 국한한 책임준공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PF 리스크가 ‘제로(0)’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경직 흐름 속에서도 DL이앤씨의 경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재무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삼성증권 분석에서 DL이앤씨는 업계 내 시중 자금경색난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착공 PF 지급보증 규모가 182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자금경색난을 겪었던 건설사들보다 적게는 1조원, 많게는 4조원 이상 압도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총자본 대비 미착공 PF 지급보증 비중도 4.2%에 불과했다.

또 DL이앤씨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8234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았다. 10대 건설사의 전체 미청구공사 규모는 1년 사이 20% 가까이 늘어났지만 DL이앤씨는 오히려 15%(1450억원)나 줄어들며 부실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은 91.3%에 불과하다. 전년(93.5%)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주요 건설사 중 부채 비율이 100% 이하인 곳은 DL이앤씨가 유일하다. 차입금 의존도와 유동비율 지표도 업계 최상위권을 지속 유지 중이다. 이 같은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바탕으로 DL이앤씨는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국내 건설업 최고 신용등급 수준인 ‘AA-(안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사실상 보증사업을 하지 않는 데다,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관련 노출도가 없다”며 “기성불 도급계약을 통해 저조한 분양률로 인한 공사비 대손 위험까지도 해소한 건설사”라고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DL이앤씨는 극히 제한적인 부동산 PF 노출도를 지니고 있다”면서 “올해 플랜트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건설주 내에서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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