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미숙(53)은 김용균의 어머니입니다.

남편, 아들과 셋이어서 가끔 여행하면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이제 노동 운동가가 됐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산재 사망 노동자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강연도 합니다.

그의 아들 김용균은 2018년 12월11일 새벽 서부발전 컨베이어벨트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김용균의 나이는 24세였습니다.

발견 당시 김용균의 머리와 몸은 분리돼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김미숙은 하나뿐인 자식이 죽었다는 현실에 남편과 함께 영안실 복도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울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김용균재단 사무실에서 김미숙 이사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죽은 지 4년이 지난 지금 산업현장에 갔다가 죽지 않고 돌아오는 사회, 비정규직이 설움을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는 비정규직의 몸값이 정규직의 절반으로 계산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전태일이 1970년 분신하면서 외쳤던 것을 50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다시 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제작: 한지연>
<촬영: 이건희>
[삶-영상] 김용균 어머니 "지금 전쟁중인가…한해 2천400명 산재로 죽다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