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평정체계 개편 등 인사제도 고친다
인사 비리 불거진 소방청, '고위직 역량평가제' 추진
최근 인사 비리가 불거진 소방청이 고위직 역량평가제, 근무성적 평정체계 개편 등을 추진한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청은 남화영 직무대리 지시로 종합적인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소방 고위직 역량평가제를 실시하는 한편 근무평정 결과 공개 및 이의신청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인사제도 개선안의 가닥을 잡았다.

고위직 역량평가제는 소방준감 승진대상자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현장 지휘관(소방정) 지휘역량평가제가 먼저 시행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이와 함께 근무성적 평정체계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현재는 상위 감독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인데 앞으로는 출동 횟수 등 객관적 요소도 반영해 평가할 계획이다.

내근과 외근의 업무를 구분한 평가 기준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개인별 근무평정 점수 및 평정 등급을 공개하고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한다.

현행 근무평정체계는 40년 넘게 큰 변화 없이 운영됐는데 연공서열에 의한 평정 관행과 상급자의 주관적인 평가 방식 등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

이에 소방노조는 근무평정 결과 공개를 요구해왔다.

소방청은 인사제도 개선을 위해 한국인사행정학회에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오는 24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연구용역이 11월까지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개선방안을 만든 뒤 법령을 개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최근 최고위직 인사 비리 사건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신열우 전 소방청장과 최병일 전 소방청 차장은 승진을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소방청은 앞서 인사청탁자 원스트라이크아웃(1회 청탁 시 바로 징계) 제도와 주요 직위 공모제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