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테일러, 호주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65로 우승
테일러의 어머니는 호주 수영 영웅 헤일리 루이스
테일러 "어머니처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우승 도전"
호수 수영 스타 헤일리 루이스(49)의 아들 카이 테일러(19)가 호주 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했다.

테일러는 "어머니는 내가 수영을 그만둔다고 해도 전혀 동요하지 않겠지만, 내가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하면 어머니도 황홀한 느낌에 빠질 것"이라고 '모자(母子) 세계선수권 우승'의 꿈을 키웠다.

테일러는 1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2023 호주 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65로 우승했다.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도 통과해 오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이 유력하다.

테일러는 '어머니의 이력'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테일러의 어머니 루이스는 1991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자유형 200m 금메달, 자유형 400m와 개인 혼영 400m 은메달, 접영 200m 동메달을 따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800m 은메달,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수확했다.

1994년 로마 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에서도 2위에 오른 루이스는 2001년 후쿠오카에서는 오픈워터 5㎞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호주 폭스 스포츠는 "루이스는 호주 수영 역사상 손꼽히는 전설적인 선수"라며 "대부분의 10대 소년은 어머니의 길을 따르고 싶어 하지 않지만, 테일러는 다르다"고 '수영 모자'의 사연을 전했다.

테일러는 "'루이스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게 그런 부담감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나는 어머니를 자랑스러워한다.

수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언젠가 어머니가 이룬 업적을 나도 이뤄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침 테일러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다.

어머니 루이스가 3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종목이다.

테일러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어머니와 아들. 정말 멋진 이야기 아닌가"라며 달콤한 상상에 빠졌다.

테일러 "어머니처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우승 도전"
테일러의 기록은 아직 '세계 정상권'은 아니다.

'세계 최정상급' 황선우(20·강원도청)와의 격차도 꽤 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2023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5초36으로, 테일러의 호주 수영선수권 기록(1분46초65)보다 1초29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