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보는 주택 사업자가 한 달 새 크게 늘었다. 정부가 여러 부동산 금융 지원 정책을 펴고 있으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 등이 계속 쌓이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자금 압박 더 커지나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주택사업자의 자금조달지수가 지난달(78.5)보다 11.9포인트 하락한 66.6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자금조달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얘기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와 토지 매입 후 사업 추진 지연 등으로 건설업체의 자금 압박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며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되면 주택업체의 연쇄 도산과 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 주택 매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 추가적인 연착륙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73.1)보다 8.4포인트 오른 81.5로 집계됐다. 올해 1월(55.8) 이후 3개월째 상승 중이다. 정부가 세제·청약·대출 등 규제를 완화하고 최근 금융권의 대출금리도 내려가면서 회복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