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9일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3’에서 870㎡ 규모에 달하는 전시관을 운영한다. 코딩 언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전시관 입구가 특징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19일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3’에서 870㎡ 규모에 달하는 전시관을 운영한다. 코딩 언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전시관 입구가 특징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19일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 2023’에서 인공지능(AI), 도심형 항공교통(UAM),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생활 속 어디에나 함께하는 SK텔레콤의 AI’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각양각색 AI 서비스 총망라

870㎡ 규모에 달하는 SK텔레콤 전시관 전면은 코딩 언어를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전시 공간의 절반 이상을 AI 서비스 소개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관 대표 테마도 ‘AI & I(AI와 나)’다. ‘AI 컴퍼니’를 표방하는 SK텔레콤의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강조하려는 취지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A.)’ 마스코트가 눈에 띈다. 퀴즈쇼 이벤트를 접목한 체험 공간을 지나면서 에이닷이 제공하는 기억 기반 대화, 통화내용 요약, 이미지와 음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기술 시연 공간도 마련했다. AI 카메라나 음성으로 인포테인먼트부터 차량 제어까지 가능한 차량용 AI ‘누구 오토’ 등 개인을 위한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다.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 ‘사피온 X220’과 AI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가상발전소 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 AI 서비스도 소개한다.

동물 복지에 AI가 활용되는 사례도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15초 내 제공해주는 ‘엑스칼리버’가 주인공이다.

○실물 크기 UAM 체험 눈길

실물 크기로 제작한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는 SK텔레콤 부스의 핵심 볼거리로 꼽힌다. SK텔레콤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세계적인 UAM 기체 선도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기반으로 실물 크기의 UAM 모형 기체와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결합했다.

UAM은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도심 교통 체계다. SK텔레콤은 2020년 결성된 국토교통부 주관 산학연관 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서 통신, 플랫폼, 관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5년 관광·공공서비스 노선을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관람객들은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에 올라탄다. 7년 뒤인 2030년 시점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며 연계교통, 배터리 충전, 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SK텔레콤의 UAM은 이미 여러 전시회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과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선 실물 크기의 UAM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도 SK텔레콤의 UAM 시뮬레이터에 탑승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UAM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국내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AI 스타트업 ‘투아트’와 함께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돕는 ‘배리어프리 서비스’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곳에선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2’에서 입상한 투아트의 시각보조 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설리번플러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사람·글자·사물·색상 등의 인식을 돕는 앱이다. SK텔레콤과 투아트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성 안내를 통해 주변 사물을 보다 편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리번플러스에 음성 AI 누구를 적용했다.

관람객은 시각을 차단한 채 음성 안내를 통해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음성 안내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사람, 글자, 사물 색상 등을 인식해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가 발전시키고 있는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