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지원, 잔혹행위로 악명…정부군과 통합 둘러싸고 군부와 갈등
수단서 유혈 반란 일으킨 신속지원군은…병력 10만 준군사조직
2019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거듭된 쿠데타로 혼란을 겪어온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이번에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Rapid Support Forces)이 반란을 일으켰다.

2021년 10월 쿠데타를 일으킨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주도의 군부에 반기를 들고 병력을 움직인 RSF는 30만명의 사망자와 250만명의 난민을 유발한 다르푸르 내전에서 정부군을 위해 싸운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알바시르 당시 수단은 2013년 4월 다르푸르와 남 코르도판, 블루나일주 등의 무장세력이 '수단 혁명 전선'을 결성해 공격을 감행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잔자위드를 기반으로 같은 해 8월 RSF를 출범시켰다.

지휘권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안보원(NISS)에 있었다.

잔자위드를 계승한 RSF는 다르푸르의 무장세력 진압은 물론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도 군부를 지원하며 학살과 방화, 성폭행 등 잔혹 행위로 악명을 떨쳤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RSF의 활동이 반인권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르푸르의 아랍계 베두인 부족 리지가트 출신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50) 장군이 이끄는 RSF는 초기 대략 5천∼6천명 선의 병력으로 출범했지만, 이후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 현재는 병력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서 유혈 반란 일으킨 신속지원군은…병력 10만 준군사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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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F는 인근 아랍권 국가의 내전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

특히 예멘 내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맹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2017년 4만명의 병력을 보냈다.

이 가운데 1만명만이 2019년 본국으로 돌아왔다.

또 RSF는 리비아 내전에서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에 1천명의 병력을 지원했다.

RSF는 다르푸르에서 기독교계 무장 조직에 대항하는 것 이외에 주로 리비아,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국경지대를 순찰하면서 이주민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RSF는 수단 군부 통치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시위 진압 부대 역할도 했다.

2018∼2019년 알바시르의 독재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RSF에 의해 100여명의 시위대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1년 10월 쿠데타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군부 지도자 부르한 장군과 쿠데타를 지원했던 RSF의 다갈로는, RSF를 정부군에 통합시키는 문제로 갈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민정이양 협상을 진행해온 부르한 장군 측은 2년 안에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갈로 측은 통합 기간으로 10년을 제시했다.

한편, RSF는 다르푸르 지역의 금광 사업을 장악하고 금 거래에도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다갈로와 그의 동생인 압둘 라힘 다갈로는 수단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