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방송법 등 임박한 野 입법 공세에 시험대 올라…윤 "169석 뛰어넘을 것"
친윤·영남권 '핸디캡'에 수도권·중도층 지지 확보 숙제…"與총선 성적, 국정지지율에 좌우"
與원내사령탑 된 윤재옥…거야 극복·지지율 회복 등 과제 산적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으로 7일 선출된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를 극복하고, 총선을 1년 앞두고 하락세에 빠진 당 지지율을 복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친윤(친윤석열)에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및 중도층 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차대한 숙제다.

무엇보다 당장 눈앞에 놓인 4월 임시국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본회의 직회부 등을 통해 입법을 추진 중인 법안이 쌓여 있다.

간호법 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이 야당 주도로 이미 본회의에 부의됐거나 그 수순을 밟고 있다.

민주당은 또 '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여의찮을 경우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與원내사령탑 된 윤재옥…거야 극복·지지율 회복 등 과제 산적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안도 이달 내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인데 역시 수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과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협상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절차, 전례도 많이 알고, 깊은 고민을 가져가면 협상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쥘 수 있다"며 "판단 착오 없이 디테일까지 챙기는 원내 전략으로, 115석으로 169석을 뛰어넘는 협상의 전략과 지혜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동반 하락세에 빠진 당정 지지율을 복구해 내년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숙제다.

4·5 재보선에서 김기현 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기도 한 '텃밭' 울산에서 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완패하는 등 민심 이반 신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여론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50%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36%)보다 높았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슷했던 것에 비하면 여론 악화가 한 눈에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여당의 총선 성적표는 결국 국정 지지율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와 손발을 맞춰 지혜롭게 원내 전략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국정 지지율 견인과 총선 승리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