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I, 작년이어 올해도 월배당 인기몰이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변화하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JP모간의 월배당 ETF인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종목코드: JEPI)에 대한 인기다.

JEPI는 대부분의 자산 성과가 부진했던 지난해 시장 환경에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연 10%대의 분배금 수익률(배당수익률의 개념)로 2020년 5월 상장 이후 자산 규모가 29조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JEPI는 기초자산인 주식을 사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방식을 추구한다. 콜옵션 매도 시 받을 수 있는 옵션프리미엄으로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 배당 ETF다. 콜 옵션 매도 전략으로 손실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도 미국 ETF 중 자산 규모 순유입 3위(올해 들어 3월 23일까지)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흥행의 이유는 강력한 기초자산 구성과 그에 기반한 안정적인 분배금 수익, 설정일 이후 운용 3년차가 되는 운용 역량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

JEPI는 보통의 커버드콜 기반의 월배당 ETF가 패시브 형태로 기초자산을 선정하는 것과는 다르게 액티브로 결정된다. 즉 리서치 기반으로 운용역의 선택에 따른다는 것이다.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종목은 애브비, 알파벳, 마스터카드, 코카콜라 등이다. 월배당 ETF이기 때문에 매월 평균 약 0.5달러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상 연간 배당수익률이 10~11% 수준에 달한다. 지난 2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배당 수익률은 10.7%다.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월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사용한 ETF는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세를 기록할 경우에만 유용한 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고, 옵션 비용이 높아질 수도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