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와 연관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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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건물에서 추락해 다친 10대가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구급차에서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 문케어 포퓰리즘 정책 실패로 필수 의료분야가 약화한 탓이다"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건물서 추락해 중상을 입은 대학생이 구급차 긴급 이송에도 여러 병원에서 안 받아줘 2시간 거리를 떠돌다 사망했다. 서울 잠실에서 올 1월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68세 응급환자가 1시간 15분이 지나서야 받아주는 병원응급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들이 치료 골든타임을 속절없이 흘려보내게 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응급실 뺑뺑이 등 응급의료 체계 문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차가 병원의 거부 등으로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6840건에 달한다.

정 부의장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어려운데, 비수도권은 사정이 훨씬 더 열악하다"면서 "민주당 문재인 정권은 지난 5년간 혈세 퍼줘 생색내는 문케어, 의료정책의 실패로 필수 의료 분야를 약화, 고사시키고 건보재정 파탄을 재촉했는가 하면, 당리당략 표 계산만으로 의사와 간호사, 의료직역간을 이간질하고 갈라쳐 의료계를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급실, 의사, 병상을 찾아 국민들이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 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2시15분께 북구 대현동의 한 골목길에서 A양(17)이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다쳤다. 발견 당시 우측 발목과 왼쪽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오후 2시34분께 A양을 동구 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전문의 부재를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고, 구급대는 다시 이동해 20분 뒤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지만, 응급환자가 많아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2곳을 더 전전하던 A양은 결국 오후 4시30분께 달서구의 한 종합병원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됐다.

구급대는 CPR 등을 실시하며 심정지 상태의 A양을 대구가톨릭대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소방 관계자는 "대구 시내의 거의 모든 병원에 전화했었다고 보면 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