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기름유출 필리핀에 방제팀 파견…최초 해외 방제 지원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선박 침몰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긴급방제팀을 파견한다고 23일 밝혔다.

긴급방제팀은 앞서 2007년 12월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방제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필리핀 현지에서 미국·일본 국제 방제팀과 협력해 작업을 돕고 방제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해경은 또 안전한 방제를 위해 20t가량의 기름흡착재와 개인 보호장구 2천 세트를 함께 지원한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신설된 대산·광양·울산 해역 광역방제지원센터에서는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 때 일주일가량 쓸 수 있는 방제 자원을 비축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방제 자원은 국내에서 해외 해양오염 사고 방제를 지원한 첫 사례"라며 "필리핀의 청정한 해양 환경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는 산업용 기름 80만L를 운반 중이던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선원 20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산업용 기름이 200㎞ 거리까지 유출되면서 3만6천ha에 달하는 산호초·맹그로브 서식 지대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