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개발자 절반 이상은 '주 69시간' 개편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퍼블리는 '주 69시간 근로 개편이 개발자 근무 환경에 미칠 영향' 설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자사 개발자 커뮤니티 '커리어리' 이용자 402명이다.

"지금도 휴가 못 쓰는데"…개발자 반 이상 '주 69시간 반대'
해당 설문에서 개발자 52%는 '근로 환경이 후퇴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는 답변을 남겼다.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는 응답은 31%로 뒤를 이었다.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근무 유연성 및 장기 휴가 등이 기대된다'는 답변은 7%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 사유로는 '실제 근로 시간만큼 금전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강도 업무와 과로로 건강 악화', '일과 삶의 균형 붕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로환경 격차 심화' 등이 각각 26%, 20%, 17%로 뒤를 이었다.

현재의 근로 시간은 '주 40시간 이상 52시간 미만'이 61%로 가장 많았다. '주 40시간 미만 근로'는 21%였다.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로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개발 현장에선 "주 52시간 제도에서도 연차를 모두 쓰기 어려운데, 주 69시간 일하고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제안은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 등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