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환경규제 해소 관건…용수는 소양강댐 물 활용 논의 중
지역 정치권, 네 탓 공방…민주 "희망 고문" vs 국힘 "10년간 뭐했나"
원강수 원주시장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포함 가능성 충분"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서 빠진 것과 관련 원강수 원주시장은 22일 "원주를 포함한 중부권으로의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경기 용인시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원주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쉽다"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이 원주와 멀지 않은 용인이라는 점은 또 다른 기회"라며 "클러스터란 연관 기업과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지역적·기능적 네트워크인 만큼 원주까지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진태 도지사와 원강수 시장의 삼성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공약을 놓고 "희망 고문"이라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그는 "선언한 지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고 이제 걸음마를 뗐을 뿐"이라며 "원주는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고 최종 목표인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원강수 원주시장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포함 가능성 충분"
그러면서도 산업단지 조성과 환경 규제 등 풀어가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고 언급했다.

원 시장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를 조성하지 않아 기업이 들어올 공간조차 없고 수질오염총량제와 배출시설설치 제한지역으로 묶여 첨단공장이 들어설 수 없다"며 "두 가지 문제의 해결 없이는 반도체 등 첨단기업 유치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받겠다"며 ""강원특별자치도 특례를 통해 환경 규제를 풀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시장은 "용수와 전력은 도내 용수와 전력 활용을 계획 중"이라며 "특히 용수 문제는 소양강댐에서 관로로 끌어오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원도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강수 원주시장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포함 가능성 충분"
정부의 메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에서 원주가 제외되자 지역 정치권도 공방전을 펴고 나섰다.

원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삼성반도체 원주공장 유치를 제1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지 10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을 위한 전제조건이 마련되지 않은 공약은 희망 고문"이라며 책임감 있는 자세와 답변을 촉구했다.

그러자 원주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반도체 산업의 전제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인데,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도 조성하지 않고 무엇을 했나"며 "딴죽걸기와 희망 고문이라고 폄훼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역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