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불레다르에 지난 11일 러시아가 소이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영상=텔레그램, 데일리메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불레다르에 지난 11일 러시아가 소이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영상=텔레그램, 데일리메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부터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불레다르에서 소이탄이 쏟아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불레다르는 동부와 남부 전선이 교차하는 최전방 지역이다.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영상을 언급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옥을 가져오기 위해 치명적인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에는 주택가에 '불비'가 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알려진 영상 촬영자는 불꽃이 내려오는 것을 멈추고 바깥으로 나갔지만, 바닥에는 여전히 불꽃들이 남아 타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소이탄'으로 의심되는 무기를 사용해 도네츠크주 오체른에 보복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트위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소이탄'으로 의심되는 무기를 사용해 도네츠크주 오체른에 보복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트위터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도 공식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오체른에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영상에도 밤하늘에 탄약들이 마치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수백 개의 섬광이 하늘에서 쏟아지며 마을의 나무와 건물에 불이 붙었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 시 온도가 최대 2500℃에 달한다.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 불리며 백린탄과 마찬가지로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제 사회는 테르밋 소이탄을 사용하는 행위를 전쟁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