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영향…이스라엘 증시 은행주 중심 3%대 급락
스타트업의 '돈줄'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이스라엘 증시가 3%대의 급락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에서 벤치마크 지수인 TA-125 지수는 3.31%, 시가총액 3위 35개 기업으로 구성된 T-35 지수는 3.10% 하락했다.

5대 대형 은행 주가지수는 4.01%, 보험 및 기타 금융서비스 업종 지수는 4.23% 급락하는 등 은행 금융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다.

이스라엘 증시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월요일에 한주의 거래가 시작되는 뉴욕 등 서방 증시에 앞서 SVB의 파산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야이르 아비단 은행감독국장은 "우리는 SVB 파산 여파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즉각적인 영향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여파를 점검하고 있다"며 "정부가 부처 합동 팀을 구성해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이스라엘 경제의 주요 동력이며, 실리콘밸리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SVB가 진출해 있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 상당수가 SVB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증권감독 당국은 SVB 파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동 사항을 즉시 공시하라고 상장 기업에 통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재무 및 경제 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과 SVB 위기를 논의하고, 이번 사태로 유동성 등에서 고충을 겪는 자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영업하고 이스라엘에 존속할 기업들과 그 종사자들을 보호할 책무가 있다.

한편, 이스라엘 양대 은행인 레우미, 하포알림은 SVB 파산 여파로 예수금 인출이 어려워진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을 위해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