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여성의날 기념행사 개최
"'빨리빨리' 한국, 여성삶의 질 개선은 더뎌…일-가정 양자택일"
"한국 사회는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 반면 일하는 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오늘날 젊은 여성들은 안타깝게도 가족과 커리어 가운데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
손지애 외교부 문화협력대사(전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UN Women Centre of Excellence for Gender Equality) 기념행사에서 세 아이 육아와 외신기자 활동을 병행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한 외교공관 대사, 유엔 기구, 국제개발단체 전문가가 참석해 여성인권과 성평등에 관한 연설을 했다.

정부에서는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가 국내에서 개소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의 날 기념행사였다.

손 대사는 "회사 점심시간에 화장실에 숨어서 딸과 학교 선생님, 아이를 맡아주는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던 순간들이 생각난다"면서 "아이들 학교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선생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 전화를 돌리는 일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손 대사는 "내가 일하던 시기와 지금이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면서 "젊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이라는 두 가지 소중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만을 고르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우리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복 카이스트 교수는 "1980년대에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몇 안되는 여학생 중 하나였다"라고 회상하며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 이공계에서 여성 대표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인력을 양성하려는 노력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성평등 의제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국제 기념일이다.

1977년 유엔이 3월 8일을 국제기념일로 공식 선언한 후 2018년 국내에서도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여성의 날로 지정됐다.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성평등 의제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개소한 유엔기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평등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교육훈련, 협력 및 교류관계 구축 등 기능을 맡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