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용의 한류 이야기] BTS 콘서트가 영화로…한류도 '만능 엔터테이너' 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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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용의 한류 이야기] BTS 콘서트가 영화로…한류도 '만능 엔터테이너' 돼야 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7.29937042.1.jpg)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아직도 한국, 일본, 홍콩 정도에서만 개봉되고 있는 반면 BTS 영화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상영되고 있다. 2월 20일 현재 23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오스카에서 무려 4개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2019년과 2020년 나라별로 개봉됐을 때 처음 한 달간 박스오피스 수입이 6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해봐도 BTS 영화는 매우 의미 있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진달용의 한류 이야기] BTS 콘서트가 영화로…한류도 '만능 엔터테이너' 돼야 산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AA.32828439.1.jpg)
BTS 영화가 뮤지컬 장르의 중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의도 크다. 잘 알려진 대로 할리우드에서 뮤지컬 장르 영화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1965), ‘오즈의 마법사’(1939), 그리고 ‘라라랜드’(2016)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영화는 오랫동안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뮤지컬 영화를 만든 기억이 없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22년 말부터 상영 중인 ‘영웅’이 그나마 뮤지컬 영화로서 적지 않은 관객을 끌어모은 정도다.
BTS 영화가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BTS 영화는 그러나 K팝은 물론 한국 문화산업계에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가 하나의 문화 영역에서만 인기를 끌기보다는 이를 원천 문화로 삼아 다양한 문화 장르로 태어날 수 있을 때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류는 영화, 드라마, K팝, 웹툰이 순차적으로 발전하면서 이끌어왔다. 하지만 미래 한류는 각 분야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여러 형태의 대중문화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 한류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가 한류의 미래라는 점을 새겨야 할 때다.
진달용 사이먼프레이저대 특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