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모아타운’ 사업장이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반적인 재개발보다 사업 리스크가 낮아 건설회사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모아타운 대상지인 서울 중랑구 면목역 2·4·6구역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은 모아타운 1호인 강북구 번동 1~6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면목역 2·4·6구역에는 총 1850가구, 번동 1~6구역엔 총 1381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번동은 6개 구역 외에 최대 5개 구역이 모아타운 신청을 검토 중이어서 총 가구 수는 지금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DL건설은 면목역 1구역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모아타운은 신축과 구축 건물이 섞여 있어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 개발하는 소규모 정비 방식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1500㎡ 이상 블록 단위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할 수 있다. 층수 제한이 완화되고 각종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돼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엔 대형 건설사도 모아타운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11월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된 금천구 시흥5동(922의 61 일대)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사전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시흥5동은 25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담당 임원은 “모아타운 한 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면 인근 다른 구역의 시공사로도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수천 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아타운 대상지는 총 65곳이다. 서울시는 모아타운 사업을 추진해 2026년까지 총 3만 가구 이상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