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다음달 열리는 대회부터 커트 통과자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금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선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LPGA투어는 16일(한국시간) “커트 통과 기준을 종전 2라운드 공동 70위 이내에서 공동 65위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 규정은 다음달 24일 시작하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부터 적용된다. 탈락이 없거나 출전 선수가 제한된 대회, 그리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여자오픈 등은 예외다.

이번 조치는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LPGA는 최근 경기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는 2019년부터 2라운드 공동 65위 이내 선수만 3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실행하고 있다.

LPGA투어 대회 운영담당 수석부사장인 토니 타미 탕티파이분타나는 “3라운드부터 선수 숫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면서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모든 선수가 1번 홀부터 시작하는 ‘원웨이’ 방식 대회 운영도 수월해지게 됐다.

이번 결정에는 LPGA투어 선수 이사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루이스는 2020년 스코티시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 경기가 온종일 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수들이 더 빠르게 경기하도록 이사회가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어 측도 이번 결정에 선수 이사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