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해고 이메일 요청에…"인간의 판단 필요 민감한 문제"
MS 새 검색 '빙' 써보니…"챗GPT보다 정보 많고 더 신중"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검색 서비스 '빙'(Bing)은 챗봇 챗GPT와 어떻게 다를까.

MS는 빙에 장착되는 AI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와 비슷하지만, 챗GPT 그 자체는 아니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8일 MS의 빙과 챗GPT를 직접 사용해 둘의 답변 내용을 비교했다.

MS는 '빙' 발표 뒤 일부 취재진에게만 이를 공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CNBC에 따르면 새로운 '빙'과 챗GPT는 사람과 대화하듯이 묻고 답할 수 있고, 질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정보는 빙이 챗GPT보다 더 많이 제공한다고 CNBC는 전했다.

'독일 표현주의의 개념을 잘 알려면 어떤 영화와 음악, 문학을 보고 듣고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빙과 챗GPT에 입력했다.

그러자 챗GPT는 독일 표현주의를 설명하는 영화와 음악, 문학의 새 분류에 대한 목록을 간단하게 제시했다.

빙은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영화, 음악, 문학의 목록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독일 표현주의 운동에 대한 추가적인 맥락도 제공했다.

답변 결과는 마치 위키백과와 유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MS 새 검색 '빙' 써보니…"챗GPT보다 정보 많고 더 신중"
자신의 신체 조건을 설명하며 '11㎏ 근육을 키우고 싶은데 앞으로 3개월 동안 운동과 식사 계획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챗GPT는 목록을 제시했다.

챗GPT는 일주일에 4∼5회 45∼60분 피트니스, 일주일에 2∼3회 20∼30분 유산소 운동, 저녁식사로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탄수화물 섭취 등의 팁을 제공했다.

그러나 빙으로부터는 3개월 안에 11㎏을 찌우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잠재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 답변이 돌아왔다.

빙은 이어 "3개월 안에 11㎏의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식단에 단백질을 추가하고, 피트니스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포함해 사람들이 체중을 늘리는 것을 돕는 일반적인 팁 목록을 제공했다.

빙은 정보 제공에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직원들 일부는 해고되고 다른 일부는 우수한 성과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해 달라'고 하자 챗GPT는 제목과 내용 등 이메일을 작성했다.

그러나 빙은 '이의'를 제기하며 "이런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 필요한 민감하고 개인적인 문제"라는 답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