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온 영업손실 당분간 계속될 것…목표가↓"-하이
하이투자증권은 8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내렸다.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의 영업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전유진 연구원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매 분기 SK온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결국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며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낮은 생산수율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SK온은 수율이 향상되는 속도가 더뎌 올해도 연간 2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엔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헝가리와 중국 공장에서 신규 설비를 가동해 일시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19조1367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됐고, 화학 시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SK온이 신규 생산설비를 가동하며 발생한 고정비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에 대해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에서 6246억원의 재고 손실이 발생했다"며 "유가 상승과 함께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강세로 올해 정유 영업이익은 5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