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7월 전망…성사되면 佛 마크롱 이어 두 번째 '국빈'
바이든, 9월 G20회의 맞춰 印 방문도…'친중' 룰라도 10일 방미
美, 모디 인도 총리 국빈방문 추진…中 견제 '애정 공세'
미국 백악관과 인도 정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양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과 모디 총리 측은 올해 하반기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구체적인 날짜를 포함해 일정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와 관련, 모디 총리가 오는 6월이나 7월께 미국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빈 방문은 외국 정상의 방문 가운데 의전상 가장 높은 서열의 행사로,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을 포함한 확대 정상회의와 국빈 만찬이 포함된다.

의회 연설도 통상적으로 예정되지만, 의회의 결정 사항이어서 반드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교 방침상 대통령 4년 임기 중 한 나라에 대한 국빈 초청은 한 번으로 제한되지만, 국빈 방문 회수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다만 상대국에 대한 최고의 신뢰와 우정을 표현한다는 국빈 방문의 의미에 맞게 초청 자체를 극도로 한정하는 게 관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특수성까지 겹쳐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국빈 방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미국의 주요 우방이지만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결성 과정에서 갈등을 노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각별한 성의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부상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삼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해 왔다.

인도는 그간 비동맹 그룹의 '맏형'격으로 어느 열강과도 지나친 밀착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라진 지정학적 요건 속에서 일부 노선 수정 기류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호주·인도·일본의 협의체), 경제 동맹 성격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는 것도 이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양국은 최근에는 대(對) 중국 견제 차원에서 국방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핵심첨단기술 구상(iCET)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는 오는 9월 뉴델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도 개최한다.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참석이 예상되는 행사다.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으로 이르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도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추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모디 총리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0일 미국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월 1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룰라 대통령은 세계 각 국의 민주주의 체제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남미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 역시 중국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방미에 나선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