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 사임한 결정적 이유는? '불면증'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한 데에는 '불면증'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dpa통신이 독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독일 뉴스 잡지 포커스는 이런 내용을 담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서한을 공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선종 직전 전기 작가 페터 제발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행사 이후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불면증이 사임의 주요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곧 한계에 도달했다"며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포커스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05년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고 전했다.

포커스는 아울러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12년 3월에 부활절을 맞아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했을 때 사고로 다친 뒤 더는 교황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는 것을 깨닫은 것도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05년 4월 즉위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황직을 전격적으로 내려놨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바티칸 역사상 약 600년 만의 일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