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냉면전문음식점 '옥류관' 브랜드화 나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이 설립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확장한 평양의 냉면전문 음식점 '옥류관'을 브랜드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5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평양냉면 풍습'이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비물질)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사실을 최근 전하며 평양냉면의 맛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사업을 벌이는 대표적인 집단으로 옥류관을 소개했다.

조선신보는 김일성 주석의 제안으로 1960년 준공된 이후 60여 년간 옥류관에서 제공하는 평양냉면은 북한 주민뿐 아니라 해외동포, 외국 손님들도 찬탄하는 인기 높은 민족 음식으로 자랑을 떨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일 김 주석이 평양의 대동문영화관 등에서 진행하던 아이들 설맞이 공연을 옥류관에서 하도록 제안해 1961년부터 옥류관이 설맞이 공연장소가 된 점을 언급하며 우상화 선전에도 활용했다.

북한은 작년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옥류관을 신의주화장품공장의 화장품 '봄향기', 대동강맥주 양조장의 '대동강' 등 5개 상표와 함께 국제 상표로 새로 출원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냉면전문음식점 '옥류관' 브랜드화 나서
옥류관은 1958년 8월 23일 새벽 대동강에서 배를 타고 시내를 돌던 김 주석이 바위벽으로 명당자리인 옥류벽 위에 대동강의 풍경에 어울리면서도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북한식 음식점을 건설하자고 교시해 1960년 8월 13일 준공됐다.

옥류관 이름도 김 주석이 직접 지었다.

옥류관의 본격적인 확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1981년 6월 옥류관을 현지 지도하던 김 위원장이 건물이 낡았다며 본래의 고유한 모습을 잘 살리면서 현대적 미감에 맞게 보수하자고 제안하면서 1983년 7월까지 검은색 기와를 청기와로, 연회장과 1·2층 복도, 홀 바닥을 보석으로 처리하는 대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또, 김 위원장은 1988년 5월 현지지도 중 옥류관 증축을 교시해 두 달 남짓한 기간에 총건평 5천㎡에 본관밖에 없던 옥류관이 양옆으로 각각 2천㎡씩 늘어나 2개의 관이 더 생기도록 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10년 옥류관이 국수뿐 아니라 이름난 명요리들도 잘해 세상에 소문을 내야 한다며 옥류관 요리전문식당을 건설하도록 지시하면서 자라와 철갑상어, 연어, 왕개구리 요리 등 세계 요리를 제공하는 전문식당이 6개월만에 탄생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냉면전문음식점 '옥류관' 브랜드화 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1년 2월 2일과 10월 17일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옥류관의 평양냉면 요리에 대한 가르침을 줬으며 옥류관이 평양 내 음식점간 국수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하자 크게 기뻐하며 치하하기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평양냉면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의 국제적 브랜드 파워를 키워 외화벌이에도 도움을 받으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옥류관은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 베이징(北京)의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 등에 분점을 둔 채 외화벌이의 첨병으로 활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북 제재 등 여파로 대부분 해외 분점이 영업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의 오늘] 北, 냉면전문음식점 '옥류관' 브랜드화 나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