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격려하는 김건희 여사(왼쪽), 김정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찾아 격려하는 김건희 여사(왼쪽), 김정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김 여사가 군복을 입고 현지 파병부대를 찾아 야권에서 "대통령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역시 해당 부대 방문 시 동일하게 군복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6일 KBC '여의도초대석'과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군복을 입고 가는 건 본 적이 없다. 잘못하면 김 여사가 대통령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곧 쏟아질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활동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복이 좀 튀긴 하지만, 영부인이 해외 파병부대에 가서 격려할 수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국민이 바라볼 때 '오버한다', '대통령보다 앞서간다' 하는 오해가 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게 좋다는 염려의 말"이라고 답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내외가 아크부대를 찾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21년 12월 23일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서해 백령도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21년 12월 23일 해병대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서해 백령도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하지만 김정숙 여사도 2018년 문 전 대통령과 UAE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당시 김건희 여사와 똑같은 군복을 입고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정숙 여사는 2021년 12월 23일 서해 백령도를 찾았을 때도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나타났다.

한편, 야권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자 맹렬히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김정숙 여사도 과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사실이 알려져 여권으로부터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