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첫 4대 인도…노후 CF-18 대체
캐나다, 공군 주력기 F-35 88대 도입 최종 확정…17조원 투입
캐나다 정부가 새 공군 주력기로 미국 록히드마틴 사의 F-35기를 도입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니타 애넌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견을 하고 공군의 노후 전투기 CF-18을 대체할 차기 주력기로 F-35를 최종 선정, 모두 88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와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마틴 및 엔진 제작업체 프랫&휘트니 등과 총 190억 캐나다달러(약 17조6천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 서명했다고 애넌 장관은 설명했다.

F-35기는 오는 2026년 첫 인도분 4대가 도착할 예정이며 현행 CF-18기는 2032년 말까지 모두 교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3월 F-35기를 차기 공군 주력기로 선정했다고 발표, 30여 년 만에 기종을 바꿨다.

애넌 장관은 "F-35기는 현대적이고 신뢰할만한 기민한 전투기로 전 세계 작전 임무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들이 사용한다"며 "시장에서 가장 앞선 전투기이자 우리나라를 위해 적합한 항공기"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불법, 부당한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태평양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공격적 행동 등 암울한 세계정세에 따라 우방과의 공동작전 능력의 중요성을 특히 중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2년간 보수당과 자유당 정부를 거치면서 벌여온 공군 주력기 선정 논란이 이날부로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F-35기는 당초 지난 2010년 보수당 정부가 구매 결정을 발표했으나 수의 계약 과정과 구매 조건 등의 문제가 드러나는 바람에 계획을 철회하는 난항을 겪었고 이어 2015년 총선에서 자유당이 집권하면서 기종 선정 작업이 표류했다.

이후 자유당 정부는 F-35기를 구매하지 않는 대신 보잉 사의 슈퍼호넷기 18대를 우선 구매, 노후기를 부분 교체한 뒤 경쟁 입찰 과정을 거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결국 2019년 7월 자유당 정부는 경쟁 및 심사를 통해 F-35기를 구매키로 다시 선회, 록히드마틴사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정부의 결정 번복 과정에 대해 애넌드 장관은 이날 "F-35기 성능이 더욱 발전, 성숙해졌다.

많은 우방국, 특히 8개국이 F-35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하는 F-35기의 대당 가격이 1억1천400만 캐나다달러라고 전했다.

이어 전투기 제작 및 구매 과정을 통해 향후 25년간 캐나다 내 3천3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4억2천500만 캐나다달러를 상회하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