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모습. 사진=한경DB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 모습. 사진=한경DB
신영증권은 29일 내년 건설업을 두고 '혹한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부실위험을 해소한 뒤 선별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다.

이날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급은 부족하고 부동산은 영원할 줄 알았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해 올 한 해 자사 리서치센터 건설업 전망을 되돌아보고 내년 시장 상황을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11월 발간했던 올해 건설 전망자료를 돌아보면 부동산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고, 특히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지연됐던 정비사업이 올해 건설업종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며 "당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예견되던 시점이었음에도,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부동산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그는 "건설업 분석을 개시했던 2015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줄곧 올라, 하락장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관성에 치우쳐 변화의 신호를 보지 못하고 분석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은 건설업에 혹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의 끝에 부동산 거품이 사라지면서 드러나는 건설업 부실자산에 대한 신뢰 검증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의 연속이었던 올해를 감안할 때, 내년엔 말 그대로 '꺾일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관건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유연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예상치 못한 전쟁이 발발하고, 건설 현장이 붕괴되고,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유례없는 속도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던 2022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건설업의 경우 부실을 털어내고 선별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이 의견도 언제든 틀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잡히면서 금리인상이 아닌 인하로 기조가 단번에 바뀔 수도 있는 일"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부동산 정책 완화에 힘입어 주택매수 심리를 자극, 부동산 가격이 상승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